프란체스코 교황 실화 영화 "두 교황" 리뷰

변화의 시대, 두 교황의 만남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두 교황'은 실존 인물인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당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사이의 역사적인 만남을 바탕으로, 종교와 인간성, 변화에 대한 깊은 대화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두 상반된 인물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통해, 현대 사회에 필요한 관용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교황'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와 주요 장면, 그리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생 교훈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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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사람

영화는 두 인물의 뚜렷한 대조에서 시작합니다. 보수적이고 원칙을 중시하는 베네딕토 16세와, 변화를 강조하고 민중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호르헤 베르고글리오(훗날 프란치스코 교황). 이 둘은 세계관이 완전히 다릅니다. 베네딕토는 교회 전통과 교리를 수호하려 했고, 베르고글리오는 교회가 세상과 함께 변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베르고글리오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히려 베네딕토가 자신의 사임 의사를 고백하는 장면이 중심을 이룹니다. 이 과정에서 두 인물은 서로의 과거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개인적인 고뇌와 책임감, 신념의 차이를 진지하게 논의합니다.

“하느님은 변화를 원하십니다.”라는 베르고글리오의 말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을 상징합니다. 이 장면은 현대 사회에서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인간적인 교황들의 모습

'두 교황'의 특별함은 이 영화가 교황이라는 거대한 상징 뒤에 숨겨진 '인간'을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베네딕토와 베르고글리오는 엄청난 책임을 지닌 성직자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들도 우리처럼 과거에 실수하고, 후회하며, 때로는 두려워하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특히 피자와 탄산음료를 나누며 축구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큰 인상을 남깁니다. 이 장면은 "성직자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라는 사실을 가볍고 따뜻하게 보여주며, 종교 지도자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줍니다.

또한 베르고글리오가 아르헨티나 독재 시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인간적인 약함과 그로 인한 자기반성, 그리고 신의 용서를 구하는 깊은 심리적 갈등이 섬세하게 드러납니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통해 인간적인 결함과 신성함이 서로 모순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신념과 화해, 그리고 새로운 시작

결국 영화는 두 인물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과정에 방점을 찍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필요함을 깨닫고 스스로 물러나는 용기를 보입니다. 베르고글리오 또한 자신의 과거를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교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명을 다시금 확신하게 됩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마지막 장면은 상징적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신념을 가진 두 인물이, 한 경기(=세상)를 바라보며 같은 기쁨을 느끼는 모습은, 우리가 차이를 넘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은유로 읽힙니다.

'두 교황'은 종교적 이념의 대립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인간성과 유머, 따뜻함을 섞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낸 수작입니다.

'두 교황'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두 교황'은 단순히 가톨릭 세계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 책임에 대한 무게, 그리고 인간 사이의 화해라는 보편적 주제를 진지하게 탐구합니다.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변화를 두려워합니까? 아니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우리 삶에도 크고 작은 '콘클라베'가 있습니다. 선택해야 하고, 포기해야 하고, 때로는 용기 있게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들 말입니다.

'두 교황'은 그 순간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인간성과 신념, 그리고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